영어요건이 없던 포지션에서 면접 진행 도중 갑자기 '영어면접'을 하자고 할 때 - 주의해야 할 점들
목차
🔥 14년 차 헤드헌터의 리크루팅 에피소드 (있었던 일)
영어 요건이 없던 포지션을 진행하던 중에 1차 면접이 끝난 다음, 난데없이 2차는 '영어 PT'와 영어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을 하고, 3차는 외국인 매니저와 전화 인터뷰를 하겠다고 채용사의 담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후보자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 못한다"라고 했더니, '성의껏' 열심히 면접에 응해 달라고 하신다. "왜 처음에 영어 요건이 없었냐?"라고 했더니, 대충 얼버무리면서 넘기셔서 따져 묻지는 못했다. '고객' 이니까.
이런 일이 가끔 있다. 후보자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입사의지가 뛰어나서 '열심히 준비해서 해보고 싶다'라고 하신다. 그래서 PT자료 준비 시간을 넉넉하게 1주일 정도 잡아 드렸더니, 그렇게 촉박하게는 못한다고 하신다. 1주일이 부족하면 대체 얼마나 더 많이 시간을 드려야 하는 것인지 좀 난감했다.
그래서 내가 영어로 면접 시에 나올 만한 질문들을 몇 개 던져 보니, 아무래도 영어면접은 어려울 듯했다. 그냥 현재 직장에 조금 더 다니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했다. 이유야 어쨌든 그 후보자 입장에서는 내가 처음에 안내를 잘못한 것이니까.
그래도 다행인 건, 현재 회사에 잘 다니시는 분이라서 이것 때문에 받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였다. 계속 잘 다니시면 되는 거니까 내 마음은 좀 덜 불편했다.
오히려 영향은 내가 좀 받았다. 쉽지 않은 포지션을 거기까지 갔는데, 이렇게 접어야 하다니, 안타깝다.
🔥 영어 요건이 없던 포지션의 난관
헤드헌터로서 14년 동안 수많은 이직 사례를 다뤄봤지만, 채용 프로세스 중간에 채용 조건이 바뀌는 건 여전히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 📌 애초에 영어 요건이 없었던 포지션 → 1차 면접 후 ‘영어 PT & 인터뷰’ 요청
- 📌 후보자는 영어를 잘하지 못함 → 하지만 입사의지는 강함
- 📌 준비 기간을 길게 주려 했으나, 후보자는 촉박하다고 느낌
- 📌 결국 후보자에게 맞지 않는 프로세스 → 현재 직장에서 잘 적응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듯
💡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헤드헌터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고객사가 갑자기 요건을 추가하면서도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헤드헌터는 양쪽(후보자 & 기업) 사이에서 조율해야 하는데, 때때로 조율이 어려운 경우가 생깁니다.
경험상 이런 일은 규모가 작고 유연성이 높은 '벤처성'이 강한 기업들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아직 자본이 약해서 신규 인재 채용의 기회가 적은 데 할 일은 많기 때문에, 채용담당자가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받아 보면 볼수록 욕심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경우입니다.
헤드헌터 입장에서는 이런 포지션에 대한 서칭은 가능한 한 빨리 접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말만 그렇게 할 뿐 급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영어요건을 맞춰주면 그다음으로는 뭘 또 요구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초기 포지션 설정을 더 꼼꼼하게
→ "혹시 향후에 영어 면접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나요?" 등 질문을 사전에 명확히 해서 애매한 부분을 줄여야 합니다.
→ 채용담당자가 공고 후에 '채용포지션'을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원자들에게는 '직업'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일인데, 채용 요건이 여러 번 바뀌어서 이리저리 휘둘리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위에 말한 '유연성'이 높은 회사일 수록 이런 일은 비교적 흔한 편입니다. 피치 못할 경우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는 있으므로, 한 번은 모르겠으나, 두 번 이상 반복되면 아무도 그 회사의 채용에 손대지 않게 됩니다.
✔ 후보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신중하게
→ 아무래도 저도 헤드헌터로서의 경험이 있다 보니, 채용요건을 보다 보면 "여기는 '영어 요건'이 있는 게 더 맞는 것 같은데, 지원자가 하도 없다 보니 '영어 요건'을 뺀 모양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영어 요건'을 넣으면 서치풀이 현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후보자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워집니다. 그러면 일단 후보자를 확보하기 위해 '영어 요건' 같은 '어려운 요건'을 빼고 일단 진행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런 경우 조심해야 합니다.
→ 이런 생각이 들면 후보자에게 미리 이야기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나중에 면접을 진행하는 중에 영어 인터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라고 알려 주면 영어가 하루아침에 늘 수는 없겠지만, 마음에 준비라도 미리 해 둘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그런 일이 생겨도 최소한 당황하지는 않게 됩니다.
✔ 고객사에도 피드백 전달
→ 기업 입장에서도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게 중요합니다. “영어 요건이 없던 포지션인데, 후보자가 당황할 수 있습니다. 향후에는 이런 변경 사항을 미리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둘 수는 있습니다.
→ 그러나 그보다는 헤드헌터로서 그 고객사의 일을 매우 열심히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좀 덜 열심히 하게 되는 경향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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