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티스토리을 오픈하고 첫글을 올린게 찾아보니 7월 초순이었다. 그러니 이제 약 2달반 정도가 지나갔다. 그 동안 이러저러한 조언들에 휘둘리며 그 구성과 주제를 이리 바꿧다 저리 바꿧다 변덕을 죽끊이듯이 반복하다가, 이제야 정말로 하나의 결론에 도달 한 것 같다.
블로그
처음 한달은 차분했다. 매일 한개의 글을 올리며 애드센스 승인을 기다렸고 한달만에 승인이 났다. 그때는 당연히 '애드센스 승인' 이라는 목표가 뚜렷했으므로 내가 잘하는 한 전문분야에 대한 전문성 가득한 글들을 아주 일관성있게 매일매일 써 나갔기 때문에 오히려 그 글쓰기를 통해 내 지식들도 더 잘 정리되었고 블로그 운영 자체도 단순했다.
애드센스 승인 이후
문제는 '승인' 후에 찾아왔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보낸 것은 '유튜브 시청' 이었다. 이왕 승인을 받았으니 많은 수익을 올리고 싶었고,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때는 '수익화'에 대한 아무 경험도 지식도 없었으므로, 어느 강의가 더 좋은 강의인지 구분할 수 없었고, 그냥 무턱대고 많이만 들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유튜브에 그렇게 좋은 강의 동영상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료 강의'가 여기저기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그 강의 가격들이 보통 100만원을 넘어갔고, 어떤 것들은 수백만원을 하기도 했다. 전자책도 마찬가지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는 너무 비쌋다.
나는 2003년 네이버 블로그 초기 부터 계속 글을 써온 사람이다. 전문성을 가지고 오랜세월 내글을 꾸준히 써 왔었고, 한 때는 해당분야 전체 6위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다. 그런 내가 보기에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대체 무슨 특별난 기술이 필요하길래 저렇게 비싼 강의가 있을까 싶었고, 글쓰기란 '개인의 역량'에 가까운 일이므로 '단기간의 강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구매하지 않았다. 좋은 주제와 글재주가 있으면 강의 같은 건 없어도 성공할 수 있고, 그런게 없으면 아무리 배워도 단기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튜브를 많이 들어보니, 유튜브란 또 하나의 정글이어서, 유한한 시청자로 하여금 어떻게든 자기 동영상을 더 많이 보게 만들기 위한 경쟁이 유튜버들 간에 말도 못하다 보니, 내가 보기에는 분명히 유료강의화 해도 될만한 내용들도 얼마든지 무료로 다 풀려 있다는 것을 계속 듣다보니 알 수 있었다.
수익성 글
블로그를 오래 했지만 그런 것을 몰랐는데, 유튜브들을 듣다보니 '수익성 글'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날의 뉴스를 보고 화재가 되는 이슈를 골라 그에 맞는 키워드를 선정한 다음 거기에 맞춰서 글을 써서 사람들의 검색상에 내 글이 많이 보이게 하고, 그것을 통해 내 블로그에 방문자 수를 올림으로써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는 글이라는 뜻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수익성 글이란 주로 **금으로 끝나는 돈에 관한 글이었다. 세금, 보조금, 지원금 등 주로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돈'에 관한 글들을 쓰면, 그런 내용을 검색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많으므로 많은 구독자를 유치할 수 있고 또 그러한 돈에 관한 정책은 수시로 바뀌므로 이것은 마치 하나의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주제라는 것이었다.
문제
배운대로 '수익성 글'을 몇개 써 보았다. 아무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는 주제에 맞춰, 내 수준에 적당한 키워드를 고르고, 거기에 맞춰서 이리저리 검색을 해가면서 나는 잘 모르는 부족한 지식들을 짜집기하듯이 메꿔 나가면서 글을 써 내려가는 것.
몇번 하고 나자 너무 하기가 싫고 재미도 없었다. 더구나 한두번 하고 나면 끝날 일도 아니었고, 언제 끝난다는 기약도 없는 일이었다. 자기 전문성이나 경험이 녹아 있지도 않은 이런 글들을 당장의 이 시기만 지나가면 누가 다시 와서 읽어볼 일이란 다시는 없을테니 그 시기시기에 맞춰서 매일매일 노동하듯이 글을 쉬지 않고 써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걸 깨닫게 되는데 까지 한달반이 걸렸다. 애스센스 승인 후 지금까지 온갖 변덕과 심술로 난리를 피워가며, 주제를 바꾸고 구성을 수시로 뒤집어 엎어 가면서, 정말로 유능해 보이는 유명한 유튜버들의 말솜씨에 휘둘려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를 반복했다.
지금와 생각해 보면 들어간 시간과 노력이 너무나 아까운 일이기도 했지만, 어찌 생각해 보면 다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시도와 실패를 거듭한 것은 물론 내 문제가 제일 크겠지만, 어떤 한이면에는 단기간과 짧은 일일 투입시간 그리고 고수익을 강조하는 유튜버들의 영향도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그동안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현혹되었었기 때문이다.
결론
네이버에 있는 내블로그는 내직업과 연관된 '전문 블로그'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퍼스널 브랜딩'을 계속해 나가는 블로그이고 '수익성 글' 같은 것은 없다. 티스토리에는 내 취미인 '달리기, 마라톤 그리고 다이어트'에 대한 글을 꾸준히 전문성있게 써 보려고 한다. 이제는 '수익성 글'이라는 노가다로 새빨갛다 못해 시커멓게 죽은 레드오션에 빠져서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인생을 허비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티스토리는 '좋아요나 구독'을 통한 소통이 너무 약해서, 글을 쓰다 보면 허공에다 대고 나 혼자 주먹질 하는 느낌이 좀 있다. 그게 좀 아쉽다. 더구나 내글을 읽지도 않은 것이 분명한 분들이 매일 똑같고도 글마다 다 똑같은 댓글을 달고 또 달아 주는 것 그리고 그중에서도 '비밀댓글'들은 더 짜증스럽다. 내글은 읽지도 않았으면서 자기 글은 읽으러 와 달라고 요청하는 그런 뻔뻔스러운 느낌이 싫다.
블로그의 기능이라면 아마 크게는 '소통과 정보제공' 이 두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티스토리는 '정보제공'의 기능은 아주 좋으나 '소통'의 기능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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